10-306 to 10-315: 믿음의 열매

믿음의 열매
1960.11.20 (일), 한국 전본부교회

10-306
믿음의 열매
[기 도]

아버님! 오늘 이 시간 역사노정에서 당신께서 흘리신 눈물의 제단을 연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당신께서 흘리신 땀의 제단을 연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죄악된 땅 위에서 살고 있는 인간들은 반드시 전통을 찾아가야 할 운명에 놓여 있는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이 땅은 어느누구도 믿을 수 없는 땅이 되었사옵니다. 사랑하는 자식도, 사랑하는 처도, 사랑하는 부모도 믿을 수 없게 되었사옵니다. 어느누구를 믿으려고 손을 내밀어도 그 손을 잡아 주는 이가 아무도 없어 허전함과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처참한 땅이 되었사옵니다. 그러기에 저희들은 인류 앞에 그렇지 않은 한 분의 아버지를 찾아 주고, 한 분의 신랑을 모시게 하고, 한 분의 아들을 맡겨 주기 위한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이 그 배후에 있는 것을 무한히 감사드리옵니다.

오늘 저희들은 빈손으로 당신의 이름을 붙들고, 빈마음으로 당신의 심정을 닮기를 바라고,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빈가슴으로 당신의 뜻을 품기를 고대하고 나왔사오니, 당신이 현현하시옵소서. 어린아이같이 믿을것 없고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자리에서 허덕이는 몸들이오나 당신을 믿고, 당신을 의지하고, 당신과 더불어 기뻐하기 위하여 이 시간 무릎을 꿇었사오니 당신이 친히 현현하시어 무지한 자들에게는 당신을 느낄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아는 자들에게는 당신 앞에 다시금 새로운 각오를 할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시대에는 천성의 길을 향하여 달음질치라고 호소하는 자가 없사옵니다. 그러하오니 아버지, 여기에 있는 당신의 아들딸들을 세우시어서 그와 같은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고, 모든 처참한 싸움터에서 하늘의 이름으로 싸울 수 있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당신이 믿을 수 있고, 당신이 사랑할 수 있고, 당신이 보호해 줄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오니, 부족하나마 당신이 맡아 주시옵고 당신이 이끌어 주시옵소서.

친히 오라 하시는 명령을 받자와 저희가 오늘 이 자리까지 나왔사온데, 이 자리가 있기까지에는 당신이 저희보다 더 수고하신 것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저희들이 낙망할 때 위로하여 주셨사옵고, 쓰러지려 할 때 붙들어 일으켜 주셨사옵고, 외로이 눈물지을 때 친히 나타나 권고해 주셨사옵니다. 오늘 여기에 엎드린 당신의 아들딸들도 그와 같은 하늘의 심정을 느끼고 있을 줄 알고 있사오니, 그 마음으로 아버지의 실존하심을 인식할 수 있는 체험적인 사실이 그들의 뼛골과 피살에 사무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정전으로 녹음이 중단되어 기도의 뒷 부분과 말씀의 앞부분이 빠졌음)

10-307
말 씀
……우리는 하나의 결실, 하나의 목표를 향하여 움직여 나가는 과정적인 실존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하늘이 요구하는 목적이 있고 내용이 있다 할진대 그 목적과 내용은 무엇일 것이뇨? 그것은 하나님이 좋아하는 동시에 전세계 인류가 민족감정을 초월하여 좋아할 수 있는 믿음이 결실된 세계일 것입니다.

10-307
결실을 추구하는 하나님과 인간
하나님이 어떠한 목적을 가진 분이라 할진대 역사의 발전과정도 어떠한 목적의 세계를 향하여 나아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믿음의 목적과 역사노정에서 인류가 바라는 소망의 목적이 일치되어 하나님도 기뻐하시고 인류도 기뻐할 수 있는 그 한 날이 필시 역사상에 나타나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한 행복이니 기쁨이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제아무리 이 땅에서 신앙생활을 잘하고 하나님과 동거하는 생활을 한다 할지라도 전체 세계와 천주 앞에 추앙받을 수 있는 하나의 결실체가 나타나지 않는다 할진대 하나님은 맹목적인 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하나님이라면 인간이 그분을 소망의 주체로 사모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회적인 현상을 보아 역사의 미래상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역사가 어떠한 목적의 세계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것이 틀림없을진데, 종말의 때에 있어서는 반드시 궁극적인 가치를 논할 수 있는 어떠한 결실체가 나타나야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인간은 결실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하루의 생활을 했으면 하루의 결실을 거두어야 하고, 일년의 생활을 했으면 일년의 결실을 거두어야 합니다. 여러분 자신은 결실을 추구하면서 생활 속에서 말이나 행동 등 일체를 걸어 놓고 저울질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결실을 거두게 되면 그것이 선으로 종결되는 것이요, 아무리 노력을 하고 충성을 다했을지라도 결실을 거두지 못하게 될 때에는 악으로 종결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가치적인 그 무엇으로써 새로운 인식과 새로운 힘의 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 선으로 결실될 수 있으되, 오늘은 자기 스스로 가치적인 결실이라고 인정하여 좋아하지만 내일에 가서는 후회하고 낙심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악으로 결실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전체 인류역사를 회고해 볼 때, 인류역사는 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역사였습니다. 역사과정에서 제아무리 완비된 그 무엇이 나타났다 할지라도 그것이 역사적인 완전한 결실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직까지 미급한 상태에서 결실의 세계를 향하여 달음질 치고 있는 우리요, 역사요, 현실이라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만 되겠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도 반드시 어떠한 결실을 바랍니다. 이러한 우리의 민주적, 국가적 차원을 넘고 세계적 차원을 넘어 하늘까지 결실의 가치를 연결하고자 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타락된 인간도 이러하거늘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가 계신다면 그도 창조주로서 바라는 이념과 소망의 열매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어떤 것이뇨? 그것은 이 땅 위의 어떠한 조직도 아니요, 어떠한 단체도 아닙니다. 그 목적의 중심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절대자가 바라는 결실의 대상은 세계도 아니요, 천주도 아닌 인류입니다. 천주보다도 더 가치적인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 인류라는 것입니다.

10-309
만물과 만민과 천상이 고대하는 승리의 결실체
역사는 발전하고 있습니다. 민족을 거치고 국가를 거치고 세계를 거쳐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땅에는 수많은 민족이 살고 있지만 그 민족들은 하나의 이념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습니다. 동서로 갈라져 있을망정 역사는 섭리에 따라 동시성의 역사형태를 반복하면서 합해져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주권이 바뀌고 바뀌면서 하나의 목적의 세계를 향해 지금까지 나왔습니다. 이러한 목적의 세계를 이루어 나온 역사적인 근본 사실은 모르나 역사적인 결과를 보게될 때 오늘날 현실은 하나의 세계가 될 수 있는 최단거리(最短距離)에 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민주와 공산이 대결하고 있는 현상을 보아서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제 여러분 자신들이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이 인간을 통하여 소망의 결실, 믿음의 열매를 맺고자 하실진대, 그런 인간을 세워야 할 때가 왔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그런 인간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물이 고대하고 만민(萬民)이 고대하고 천상(天上)이 고대하는 승리의 결실체로 세울 수 있는 하나의 모습이 반드시 등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필연적인 사실입니다. 필연적으로 등장해야 할 이 인물을 기독교에서는 재림예수라고 말합니다.

이런 재림 사상은 어느 종교에나 있습니다. 그들이 바라고 있는 그 존재는 어떠한 종교나 일개 교파를 대표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이는 하늘과 땅을 대신할 수 있는 창조주가 바라던 소망의 결실, 즉 믿음의 열매로서 이 세계를 대표하는 동시에 하늘을 대표하고 하늘이 인정할 수 있는 참된 열매입니다. 이러한 열매가 나타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열매란 무엇이냐? 열매라는 것은 봄에 씨를 뿌리면 싹이 나서 가지와 잎이 무성해지고 가을이 되어야 비로소 결실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류의 조상은 이 땅 위에 하늘이 기뻐하는 씨를 뿌리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품에 품으시고 심정을 기울여 영원히 사랑할 수 있는 자리에서 씨를 뿌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즉, 아담 해와가 하나님의 사랑의 축복을 받고 하나님의 공인을 받아서 만우주에 승리의 결실체로서 등장하지 못한 채 자손을 번식했다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지금까지 내려온 것이 타락역사입니다.

10-310
접붙이기 위한 방편으로 세운 종교
이렇게 되었으니 하늘은 어떠한 방편을 세워야 할 것이뇨? 본연의 목적은 이것이 아닌데 이렇게 되어 버렸으니 이것을 잘라 버리고 딴 것을 가져다 접붙여야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하셔야 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접을 붙여야 된다는 것입니다. 접붙이는 데는 무엇을 접붙여야 되느뇨? 하늘의 새생명의 싹을 접붙여야 됩니다. 썩은 열매를 맺는 나무를 잘라버리고 거기에 새생명의 싹을 접붙여야 된다는 것입니다.

만일 창조주가 지으신 목적에 어긋난 것이 있어서 이것을 회복하고 다시 만들어야 한다 할진대는 어떻게 할 것이뇨? 하늘은 이 땅을 뿌리째 뽑아 멸망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 가지를 잘라 버리고 거기에 하늘이 공인할 수 있는 새로운 싹을 접붙여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접붙여주는 것이 종교입니다.

종교라는 것은 우리의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데 직접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종교는 반드시 미래를 표방하고 나오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아야 됩니다. 이 현실, 즉 제1의 입장을 해명하고 제1의 행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제2의 행복을 위하여 제1의 입장을 무시하고 몰아내는 것이 종교의 길입니다. 제1의 입장을 무자비하게 잘라 버리는 것이 종교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왜 잘라 버리느뇨? 하늘이 구원섭리를 한다 할진대 본래 이루려 하셨던 목적의 결실을 위해서는 그러한 조건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역사노정에서 선을 지향하고 도의 길을 간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몰리고 쫓기는 처참한 길을 걸으며 슬픈 흔적을 남긴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종교인들은 현실의 소망적인 모든 것을 부정해 버리고 제2의 소망을 품고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몇 세기 동안이 아니라 역사의 종말까지 허덕여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도의 길을 가는 자들은 쉬는 자리나 자는 자리에서도 가야 할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언제까지? 끝날까지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현실을 행복처로 삼고 있는 인간들이 보기에는 불쌍한 자들입니다. 인간의 감정은 현실을 부정할 수 없지만 이 현실을 부정하고 이념을 중심삼고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 도인(道人)들이 가는 길입니다.

모든 것은 현재에서 해결짓지 못하면 그것이 미래까지 연결된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어차피 한번 잘라야 됩니다. 이치가 그렇습니다. 자르는 데는 한꺼번에 세계를 쳐서 자르는 것이 아닙니다. 어떠한 민족이 있으면 그 민족의 전통과 풍습 등 모든 것을 일시에 자르는 것이 아니라, 중세와 현대를 거쳐오면서 그 시대상황에 맞추어서 한 가지 한 가지씩 잘라 나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상대방이 응할 수 있는 조건이 성립되면 혁명을 일으켜서 그것들을 합하는 놀음을 해 나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땅을 대하여 섭리해 나오시는 하나님의 사정인 것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10-311
하나의 목적세계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섭리
오늘날 세계가 좌우 양진영으로 갈라져서 투쟁하는 것은 우연히 되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 세계는 창조 당시 창조주께서 만일 인간이 타락하면 기필코 거쳐야 될 과정으로 예상하신 세계임에 틀림없습니다. 만일 인간 조상이 타락하지 않았다면 우리 눈으로 보아도 지긋지긋한 이 세계를 땅위에서 볼 수 없었을 것이나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이런 세상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의 창조목적은 불변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기필코 이 세상을 정리하실 것입니다. 최후에는 양진영을 부딪치게 해서 하나의 목적세계로 이끌어 나가실 것입니다. 목적의식을 가진 창조주가 하시는 일이라면 반드시 목적하신 대로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목적하시는 바의 뜻에 따라 역사는 움직여 나가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몇 십년을 살았어도 왜 이 세상이 이렇게 되었는지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은 목적하신 바의 뜻을 위하여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가운데서 개인으로부터 민족, 국가, 세계를 수습하면서 오늘 이 때까지 무한한 고충을 겪으셨습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여러분이 오늘날 역사적인 실상을 보고 그냥 역사의 결과로만 생각하면 단순하겠지만 역사의 동기를 해명하고 인생의 근본문제를 들추어 타진하려 할 때는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중대사(重大事)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은 자르는 역사를 하시는 것입니다. 완전한 결실을 바라고 잘라 나오는 하늘의 역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그 민족이 천륜을 대하는 입장에서 완전한 목적의 세계로 이끌 수 있는 시대적인 운세에 처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민족의 주권자가 못 이끌면 그 주권자를 칩니다. 그래도 주권자가 쓰러지지 않으면 다른 민족으로 하여금 쓰러뜨리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르는 역사를 하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 자르는 놀음이 아직까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종교, 즉 기독교나 도교나 불교나 유교에는 재림사상이 있는 것입니다. 더우기나 기독교 신자들은 자기들이 믿는 것으로는 안식처를 취할 수 없습니다. 하늘이 손을 들어 자르는 시대적인 고통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결실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여러분은 잘 모르지만 여러분의 머리 위에는 자르고자 하는 하늘의 칼이 있다는 것입니다.

10-312
천적인 심판대를 피하려면
점점 끝날이 가까와져 이 시대가 혼란되면 혼란될수록, 인간들이 바라는 소망의 목표가 희미해지면 희미해질수록 사무쳐 들어오는 것이 무엇인가? 옛날에는 일방적인 공포와 일방적인 두려움과 일방적인 고충을 겪었지만, 혼란된 세상이 되면 사방적인 공포를 느끼게 되고 자기의 위치가 안정되지 못한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자기가 일념으로 믿고 나온 주의도 가 버리고, 성심을 다하여 믿던 것도 끊겨 버리고, 자기가 바라던 소망마저 희미해지고 마는 종말시대가 기필코 온다는 것입니다.

왜 그러뇨? 하늘은 가을 절기같이 잎이 떨어지고 생명력이 활발하지 않은 때에 잘라 나오기 때문입니다. 봄철같이 모든 것이 생기왕성한 소생기에 자르는 것이 아니라 천지의 모든 기운이 뿌리로 들어가는 때, 자기의 기운까지도 뿌리로 스며드는 그 때에 자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사회, 어떠한 시대, 어떠한 교파, 어떠한 종파를 막론하고 휘몰아치는 바람에 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절기와 같은 시대가 오거든 자르는 시기가 가까이 온 것을 알아야만 됩니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자기가 붙들고 있는 나라, 혹은 종교 단체가 기진맥진한 상태에 부딪쳐 목표가 뚜렷하지 않고 희미해지거든 그런 환경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인정적인 그 무엇으로 얽혀져 도저히 끊을 수 없는 입장에 있을지라도 그것을 끊어 버리고 나설 수 있어야 됩니다. 그래야만 종말에 있을 천적인 심판대를 피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역사적인 사실로 보아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 때가 오면 교파들로부터 반대받는 자가 망하느냐? 안 망합니다. 반대받는 단체가 망하느냐? 안 망합니다. 반대를 하는 단체가 망하면 망했지 반대받는 단체는 망하지 않습니다. 어떤 주권자가 반대하는 그런 이념을 갖고 움직이는 단체가 있다 할진대, 반대받는 그 단체가 망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하는 주권자가 망하는 것이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10-313
하나의 결실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타락된 이 세상을 지나가야 할 우리라는 것입니다. 역사도 그러하고 우리의 생명도 그러하거늘, 역사의 모든 장벽을 뚫고 나가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권(環境圈)을 치워 버리고 새로운 역사의 새아침을 맞이하여 새로운 생명력에 사무쳐서 `하늘이여 이제야 되었습니다’ 하면서 울부짖는 외침이 이 천지간에 나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외침이 한 개인을 통하여 나오지 않는 한 세계는 수습될 도리가 없습니다. 종교도 그러하고 주권도 그러합니다. 다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결실을 찾아 나오시는 하늘의 목적이 변치 않는 한, 어느 한 때를 맞이하여 어느 한 곳에 한 분을 세우시는 역사를 하실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제 어떠한 종파적인 구세주를 바랄 때는 지나갔습니다. 어떠한 주권자의 시대도 다 지나갔어요. 지금 때는 민족주의시대를 지나 세계주의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하나의 이념적인 세계, 통일적이고 전체적인 동시에 개체와 통할 수 있는 하나의 목적세계를 향하여 움직이는 때입니다.

이런 경향을 오늘 현실에서 엿볼 수 있다 할진대, 여러분은 자기의 관념으로 세계를 비방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자기의 관념, 자기의 어떠한 의식에 근거한 주장을 가지고 미래를 논단(論斷)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걸 알아야 됩니다. 과거에 어떠한 시대를 대표한 훌륭하다는 사람들이 새로운 혁명시대에 제물로 사라진 원인이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타락한 역사과정에서 거쳐가는 인간이기에 어떠한 것을 논단하여 함부로 결정지을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거의 유물을 존중시하는 시대에 머물 것이 아니라 미래에 도래할 새로운 것을 존중시하는 민족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타락한 이 땅위에서 엮어진 역사적인 전통이니 민족적인 전통이니 민족적인 정신이니 문화니 하는 것을 존중시할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다 지나갑니다. 미래적인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는 민족이 되어야만 새로운 소망시대에 남아질 수 있는 민족이 되는 것입니다.

지난날의 그 무엇을 자랑하고 그것을 우려먹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왜 그러뇨? 하나의 결실의 세계를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께서 그러한 세계를 이룰 때까지 자르는 역사를 해 나오시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인간들이 자랑한 문화라는 것은 하늘이 기뻐하고 만민이 기뻐할 수 있는 문화가 못됩니다. 그러니 치워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올바로 볼 줄 알고 올바른 방향을 취할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취해야 할 생활적인 3대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는 자기 위치를 취하는 것이요, 둘째는 자기가 나아갈 방향을 취하는 것이요, 세째는 방향을 통하여 자기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처한 현실의 위치는 어떠한 위치에 놓여 있으며 어떠한 각도에 놓여 있는가? 역사적인 결실의 이상세계가 있다 할진대 그 세계의 방향은 어떤 방향일 것인가? 바른쪽인가 왼쪽인가 직선인가? 방향을 못 잡으면 아무리 노력하여도 결국은 망합니다. 자리를 못 잡으면 아무리 수고해도 중심에 머물지 못하고 주변을 돌다가 떨어져 나갑니다. 완전한 위치와 완전한 방향을 갖추지 못하면 아무리 그 시대에 자랑할 수 있는 가치적인 존재라 할지라도 결국에는 깨져 버립니다.

그러기에 여러분들은 손을 드는 것도 발걸음을 옮겨 놓는 것도 재검토 해야 되겠습니다. 밥을 먹는 것도 재검토해야 되겠고, 살고 있는 삶도 재검토해야 되겠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신앙생활도 재검토해야 되겠고, 자신이 관여한 단체나 주장해온 학설도 재검토해야 되겠습니다.

하나의 목적의 세계가 우리 앞에 가까왔기 때문에 둘이 마주쳐서 하나의 형태를 갖추어야 합니다. 반드시 그 하나의 형태를 갖추어야 참다운 것이 빛나는 것입니다. 아침에 해가 떠오를 때도 밝은 빛이 이 땅을 뒤덮고 나서야 밝은 실체가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일은 준비와 터전을 닦는 연습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실체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안 그래요?

역사노정을 볼 때 어떤 민족은 연습과정에서 사라진 민족도 있고, 터전을 닦다가 사라진 민족도 있고, 준비하다가 사라진 민족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습을 하고 준비를 하고 터닦은 것은 다 사라져도 실체만은 남아질 것이거늘, 이 실체를 만인간 앞에, 하늘땅 앞에 나타낼 수 있는 한 날이 있어야 됩니다. 우리는 실체가 되는 그 형상을 보지 못했고, 실체가 되는 그 무엇을 구상하지도 못했으며, 실체의 그 무엇이 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불쌍한 인간입니다.

10-315
잘림을 피하는 길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극(劇)을 꾸며서 연출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다 사실을 빙자한 그림자입니다. 그림자도 정면적인 그림자가 아니라 측면으로 비춰진 그림자입니다. 거기에는 좌측으로 비춰진 그림자도 있고, 우측으로 비춰진 그림자도 있으며, 45도, 60도 혹은 80도 각도로 비춰진 그림자도 있습니다. 그것은 완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림자 말고 실체, 정면에서 90도 각도로 나타날 수 있는 실체가 반드시 나와야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역사의 기운과 역사의 맥을 통하고 현실의 생활을 통하고 미래의 소망까지도 통할 수 있는 것이어야 됩니다. 그런 하나의 결실의 세계를 향하여 나아가는 과정에 있는 우리들 자신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잘라서라도 이러한 목적의 세계와 접붙이고자 하는 것이 하늘의 섭리라 할진대, 자기 민족만 사랑하는 것은 원수입니다. 모든 민족을 사랑하고 세계 인류를 한 식구라고 생각해야 되는데, 자기 민족만이 제일이고, 자기 가정만이 제일이고, 자기 단체만이 제일이라고 하는 것은 원수입니다.

인간들은 그 시대에 허락된 법적인 근거에 의해 어떠한 형태를 갖추어 자기들의 환경을 갖춘 듯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으로부터 민족, 국가 세계, 더 나아가서는 천주까지 원칙적인 결실의 세계로 이끄는 천륜의 입장에서 볼 때, 시대시대마다 하늘 앞에 무한한 슬픔과 고충을 드리는 근거가 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그러기에 하늘은 우리에게 주창하였습니다. 모든 것 다 버리고 하늘만을 바라보라 하셨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첫째 되는 계명’ 이라고 하셨습니다. 만일에 이것이 크고 참진리의 말씀이라면 하나님은 고마우신 분입니다.

이 말씀은 하늘의 섭리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자르는 시대를 피하고, 민족적으로 자르는 시대를 피하고, 국가적으로 자르는 시대를 피하고, 세계적으로 자르는 시대를 피할 수 있는 비결의 말씀입니다. 이런 목적의 결실, 신앙의 열매를 목표로 권고해 오신 것이 지금까지의 6천년 역사라는 것입니다. (정전으로 녹음이 중단되어 말씀 중략)*